“디자인 시간 25%↓” AI 보조디자이너가 뜬다

LumiMood 시스템 개요. LumiMood는 디자이너로부터 3D 배경을 입력으로 받아 조명과 후처리 효과를 조정함으로써 장면의 분위기를 생성한다.[G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디자인 영역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접목해 3D 배경 분위기를 자동으로 제안해 주는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창작 도구로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이 생성형 AI를 이용한 3D 배경의 분위기 생성 알고리즘과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시스템, ‘LumiMoo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학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컴퓨터협회(ACM)가 주관하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대회 CHI(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에서 지난 13일 발표됐다.

‘LumiMood’는 디자이너들이 3D 배경을 생성하며 조명과 후처리 효과에 관련된 복잡한 수치를 직접 조정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분위기(mood)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인간의 창작 요소로서, 디자이너들이 단시간에 사진을 참고하여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LumiMood’ 시스템은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하여 3D 배경의 분위기를 조명과 후처리 효과 파라미터를 자동으로 수정하여 제안한다.

김승준(왼쪽부터) GIST 교수, 오정석 박사과정생, 김승주 학부생[GIST 제공]

연구팀은 이미지-감정 데이터셋을 이용하여 특정 감정 키워드를 입력하여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 모델을 통해 디자이너는 원하는 분위기를 자연어로 설명하고 예시 이미지를 쉽게 생성할 수 있다.

이미지가 생성되면 ‘LumiMood’는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3D 배경의 조명과 후처리 효과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LumiMood’ 시스템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게임 엔진인 유니티(Unity)와 함께 작동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가지고 있어 기존 엔진에 익숙한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LumiMood’에 대한 만족도 평가 결과 제안한 디자인에 전체 응답자의 88%가 만족했으며, 특히 전문가 디자이너들은 ‘LumiMood’를 사용했을 때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하기까지 49%의 조작 횟수 감소 효과가 있으며, 이에 따라 디자인 시간은 25% 단축됐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LumiMood’ 연구를 통해 AI에 의한 디자인 자동화가 디자인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결과는 현재 태동하고 있는 AI 디자인 시스템들이 사용자를 고려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김승준 교수는 “인공지능은 이미 캐릭터 디자인, 배경 제작, 특수 효과 등 다양한 영상예술 분야에서 자동화를 가능케 하며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LumiMood’가 실제 작업 환경에 적용되면 디자이너들이 복잡한 파라미터를 계속 변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배경 분위기 결과물을 얻기 위해 들이는 수고와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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