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미시간대 패키징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이 지난 27일 한솔제지 대전공장을 방문, 생산공정을 견학한 뒤 기술세미나를 열었다. [한솔제지 제공] |
미국 대학생과 교수진이 우유팩과 멸균팩을 재활용해 종이로 만드는 한국의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종이자원 재활용을 위한 미국의 분류·수거체계는 아직 정립돼 있지 않다.
28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패키징학과(School of Packaging) 교수진 및 학생 20여명이 전날 방한, 자사 대전공장을 견학하고 세미나를 했다.
미시간대 패키징학과는 패키징 분야 세계 최고로 꼽힌다. 패키징학은 국내에서는 생소하나 물리·생물·화학 등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한다. 재료·기계·식품·환경 등 각 공학분야와 인간·디자인·마케팅·사회심리학 등이 연결돼 있는 복합 응용학문이다.
미시간대 교수진과 학생들은 대전공장 전체 생산공정을 살펴봤다. 종이제품의 특성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참가자들은 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와 종이용기 ‘테라바스’ 등 친환경 패키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우유팩과 멸균팩을 재활용해 종이로 다시 만드는 과정에선 흥미를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한솔제지 임직원들과 함께 미국에서 멸균팩 재활용 시 부산물을 처리하는 방법, 미국내 재활용 사례와 최신 트렌드 등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시간대 패키징학과 이의학 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패키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시아지역 내 친환경 패키징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솔제지와 기술교류 기회를 가져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솔제지와 미시간대는 향후 패키징 관련 공동연구, 기술협력, 인적교류 등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환경부와 ‘멸균팩 재활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팩을 백판지의 원료로 재사용, ‘멸균팩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멸균팩(펄프·합성수지·알루미늄으로 만든 주스팩 등)은 일반 살균팩(펄프와 합성수지로 만든 우유팩 등)과 달리 내부 공기차단을 위해 알루미늄 막이 한겹 더 있는 구조다. 내용물의 상온보관이 용이해 최근 출고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멸균팩은 복합재질로 구성돼 있어 일반 살균팩과 함께 재활용되기 어렵다. 별도수거도 쉽지 않아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 환경부는 멸균팩 분리배출 시범사업, 멸균팩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 의무화 등을 통해 재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한솔제지 한철규 대표는 “최근 멸균팩 재활용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다년간 축적한 재활용 노하우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멸균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