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비난에도 ‘공연 강행’한 이유?…“당겨 쓴 돈만 125억”

연합뉴스·SBS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무리하게 공연을 수차례 강행해 비난을 받은 가운데, 그 이유가 밝혀졌다. 선수금만 125억에 달해, 공연 취소시 막대한 빚을 지게 돼 공연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8억원으로, 전년(256억원) 대비 68억원 가량 줄었다.

현금성 자산도 곤두박질쳤다. 2022년에는 약 9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16억원으로 줄었다.

소속사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스타플래닛을 운영하는 스튜디오엠앤씨에 60억원의 돈을 투자했다. 김호중은 해당 플랫폼에서 진행한 트로트부문 스타 차트에서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이 30억원이었다.

여기에다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것으로 보이는 ‘선수금’은 약 126억원에 달했다. 공연 등이 취소되면 고스란히 빚이 되는 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호중 소속사가 환불해 줄 여력이 없어 공연을 강행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김호중은 운전자 바꿔치기와 음주운전 의혹을 받던 지난 18일 창원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23일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도 강행했다. 24일 공연은 법원이 영장실질심사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재영 세무사는 “김호중 씨가 계속해서 콘서트를 하고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했으니 2023년도에 돈을 그만큼 많이 썼을 것”이라며 “100억이 되는 선수금 즉 환불금을 환불해 줄 회사 재정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중이 구속된 뒤 소속사는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소속사 측은 지난 27일 “임직원은 모두 퇴사하고 대표이사는 변경한 뒤 소속 아티스트는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라며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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