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29일 총선백서 집필 작업을 둘러싼 당 내 갈등과 관련해 “조정훈 위원장이 초래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으로 분류되는 유 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특위의 면담 계획을 놓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반발한 데 대해 “(조정훈 의원이) 특위 위원장을 맡고 나서 각종 언론에 나가면서, 여러 가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책임론을 부각하는 듯한 오해 살 발언들도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그 과정에서 당대표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하면서, 사실은 상당하게 ‘위원장에서 내려 와라’라는 비난까지 받을 정도였기 때문”이라며 “장동혁 전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그러한 부정적 시각에 기초해서 비판을 강하게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현 원내수석대변인)은 최근 특위의 한 전 위원장 면담 계획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총선 이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놨던 조 위원장은 여권 내 비판에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서는 “본인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 전 위원장은) 아마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근데 당대표가 되시면 대선 1년6개월 전인 2025년 9월 3일 날까지밖에 당대표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22대 국회가) 절대적인 민주당 중심의 국회 운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대표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좁다”며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기존에 우호적이었던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인식도 변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결단 여부와 관련해 유 위원은 “현재는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 같다”며 “아직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국민들에게 잊혀지니 결국 정치적 활동은 일부를 재개하는 형태로 지금 보여지는 거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