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왼쪽부터) 한국강구조학회 부회장, 이보룡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 심범섭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장, 함성수 KCC 유통도료사업부장이 지난 3월 강구조 내화공법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제철이 새로운 건축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건설업계와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3월 강구조산업의 현안 해결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KCC, 한국강구조학회와 손잡고 ‘강구조 내화공법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강구조란 건축 구조상 주요 부분에 형강·강관 등의 철강재가 접합조립된 구조로, 교각이나 고층건물을 지을 때 주로 이용된다. 강도가 크고 내구성과 내진성이 뛰어나며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다만 강구조를 이용해 13층 이상 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에는 내화공사 작업을 필수적으로 추가해야 한다. 추가 공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높은 비용 등은 업계의 대표적 부담 요인이다.
현대제철과 각 협약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화공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재를 절감할 수 있는 현대제철의 내진내화 형강을 활용하고, 건물 고층화 작업에 특화된 신규 강구조 및 모듈러 내화공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세움구조엔지니어링과 최근 공동 개발한 ‘콘크리트 충전형 합성기둥 공법(HC-Column)’의 실대형 실험에 성공해, 비용 절감 가능성을 열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H형강 이용 합성기둥 공법을 통해 번거로운 보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이 공법을 통해 기존 공법 대비 약 40% 이상의 자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고품질 철골조 아파트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과도 협업에 나섰다.
철골조 아파트는 기존 철근콘크리트구조 아파트와 달리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입주자 취향을 반영한 자유로운 평면배치는 물론 향후 리모델링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건축물 사용 수명이 길어, 재건축에 따른 사회적 손실비용 및 건축 폐기물 등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2900여개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우수한 건설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미글로벌과 함께 철골조 아파트의 장점을 극대화한 아파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