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자동화 확대 ‘머신비전’, 기업간 공동개발 한창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제조공정에서 0.35㎛ 수준의 미세결함을 잡아내는 초정밀 검사용 광학솔루션 ‘VEO포커스’. 뷰웍스가 독일 렌즈기업 슈나이더와 공동 개발한 고정밀 렌즈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장치다. [뷰웍스 제공]

‘머신비전’ 기업들이 공동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각 산업에서 인공지능(AI)·로봇자동화가 확대되면서 머신비전 시스템 운용 때 각 구성요소의 연동성과 최적화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머신비전은 광학, 조명, 이미지 획득, 이미지 처리·분석, 통신 등 영역이 넓고 기술전문성도 높다. 이런 만큼 각 영역에 특화된 기업들 간 기술협력이나 공동개발이 요구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머신비전 기업들이 공동개발 등 기술협력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머신비전은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 추세에 따라 성장세가 높은 산업이다.

의료·산업용 영상솔루션을 개발하는 뷰웍스(대표 김후식)는 1㎛(100만분의 1m) 크기 이하의 미세결함을 잡아내는 초고해상도 카메라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독일 ‘렌즈명가’ 슈나이더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2021년 고정밀 렌즈 ‘VEO 시리즈’ 출시 후 기술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슈나이더가 국내 제조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산업용 신제품을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뷰웍스는 지난 1월 렌즈·카메라·조명 등 각 부품을 고객요구에 맞춰줄 수 있는 초정밀 검사용 광학솔루션 ‘VEO포커스’도 선보였다. 이는 뷰웍스가 자체 개발한 고감도 산업용 카메라에 슈나이더와 공동 개발한 고배율 렌즈를 조합해 최소 0.35㎛ 수준의 미세결함을 잡아내 생산수율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뷰웍스는 검사솔루션 활용분야를 디스플레이·반도체에서 이차전지, 태양광 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올해 안에 자외선, 근적외선 등 기존 가시광영역에서 관찰할 수 없던 결함을 식별하는 제품군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특수 검사환경에서도 최적의 검사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뷰웍스 관계자는 “슈나이더와 하이엔드 렌즈를 개발해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초정밀 검사에 필요한 머신비전 통합솔루션 ‘VEO포커스’를 완성했다”며 “머신비전 혁신기술 도입 및 고도화를 위해 자체 연구와 함께 기술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료AI 기업에서 출발한 딥노이드(대표 최우식)는 머신비전 영상판독 소프트웨어 기술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한국공항공사와 공동연구로 항공기업 보안에 특화된 ‘스카이마루 딥시큐리티’도 선보였다. 이는 항공보안과 기업보안에 특화된 AI 보안솔루션이다. 총기류, 도검류, 폭발물 등 기내 반입금지 물품을 빠르게 탐지해낸다. 이와 함께 딥노이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세청과 협업을 통해 관세보안용 AI솔루션 ‘딥엑스싱크’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자동차, 제약 등의 산업에서 머신비전 시스템이 제품의 품질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생산공정 최적화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케츠&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머신비전 시장규모는 2023년 129억달러(17조원)에서 2028년까지 184억달러(25조원)로 연평균 7.3%씩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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