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천재’ 백종원 잔혹한 프랜차이즈 상장사 끊어낼까 [투자360]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헤럴드DB]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프랜차이즈 ‘더본 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보류한 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 코리아는 전날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더본 코리아는 1994년 1월 백 대표가 설립했다. 외식식음료 프랜차이스 사업과 간편식 유통 사업 등을 한다.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25개를 운영한다. 호텔과 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제주 더본호텔을 운영, 2017년부터는 가맹점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식자재 등을 판매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보는 더본코리아의 예상 기업가치 3500억~4000억원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성장, 역대 최고인 4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507억원, 2021년 1941억원, 2022년 2821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 연결 기준 더본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257억원) 대비 0.6% 감소했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 등을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섰던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더본 코리아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거래소의 상장심사 기간은 규정상 45영업일이다. 오는 7월 말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받을 경우 지연될 수 있다. 과거 교촌에프앤비는 심사 과정에서 거래소로부터 추가 자료를 요청받았다. 거래소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3분기에 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지난 2022년 언론과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30주년을 맞는 2024년에 상장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오랜 기간 기업공개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 코리아는 올해 초 홍콩반점과 역전우동의 일부 메뉴 가격을 올리고, 최근 한신포차 인기 메뉴 가격을 최대 14% 인상했다. 옛날 통닭 전문 프랜차이즈 ‘백통닭’ 상표를 등록했다.

기업공개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투심 확보가 쉽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B2C 기업이라는 점에서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성장성’을 포착하기 쉽지 않아서다. 프랜차이즈기업 상장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서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대산F&B(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 등이 상장 이후 모두 주가가 부진했다. 맘스터치는 상장 6년 만인 2022년 자진 상장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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