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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몸에 좋은 배달 음식이 얼마나 될까?”
배달 음식은 고객이 조리 과정을 알기 어렵다. 배달업의 특성상 업주 입장에선 빠른 조리 시간이 곧 생명이다. 그러니 조미료나 나트륨이 많을 것이란 건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실제 그럴까? 그렇다. 최근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 중 가정에서 배달·포장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나 10·20세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한국인의 주된 질병 원인 중 하나다.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거나 위암 등이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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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3274mg에서 작년 3074mg으로 200mg(약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김치, 국, 탕, 찌개, 면류 등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나트륨을 섭취한 경로다. 음식점이나 식당 등에서 섭취하는 나트륨은 점차 감소했다. 하지만 가정에서 배달·포장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은 증가세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구형태별 가정 내 배달·포장 음식의 나트륨 섭취량[식약처 제공] |
1인 가구가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한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9년 145.9mg에서 2020년 223.7mg, 2021년 290.1mg에 이어 작년엔 300mg을 돌파했다(300.5mg).
다인가구의 경우 2020년 이후 배달·포장 음식의 나트륨 섭취량이 매년 감소(2020년 264mg 작년 249mg)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연령대다. 10·20대가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하는 나트륨 섭취량은 최근 5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12~18세가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한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295mg에서 작년엔 437mg까지 급증했고, 19~29세는 같은 기간 275mg에서 498mg으로 늘었다.
전체 연령대별 가정 내 배달·포장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급증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한국인이 섭취하는 나트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1인 가구나 10·20세대를 중심으로 배달·포장 음식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한국인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나트륨 섭취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WHO 권고기준에 비해 1.5배 높은 수준을 섭취하고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한국인에서 발병 확률이 높은 위암의 원인으로도 나트륨 과다 섭취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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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관계자는 “배달·포장 음식을 주문할 때 양념을 따로 요청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