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기절해 휴교” 5월인데 53도…인도에 무슨 일이 [세모금]

29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한 시민이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물통에서 찬물을 얼굴에 뿌리고 있다. 이날 인도 기상청(IMD)은 뉴델리를 비롯해 라자스탄, 하리아나, 펀자브, 마디야 프라데시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인도 수도 뉴델리의 29일(현지시간) 낮 기온이 섭씨 52.3로 치솟아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학교는 휴교에 들어 가는 등 기록적인 폭염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기상청(IMD)은 수도 뉴델리 지역 온도가 50도를 넘어서는 등 인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인도 기상청은 하루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4.5~6.4도 높으면 폭염을 선포하고, 평년보다 6.5도 이상 높으면 극심한 폭염을 선포한다. 로이터는 “그동안 인도가 4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됐지만 52까지 올라선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인도 델리 지역의 먼게쉬퍼 거리는 기온이 49.9도까지 올라 대부분 상점이 문을 받았다. 해당 지역 주민인 아카시 니르말은 로이터에 “밖에 나가면 폭염 때문에 누군가가 내 얼굴을 때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델리에서 사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 외곽에서 폭염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다. [AP]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동부 지역 비하르주 당국은 학생들이 기절했다는 신고를 받고 내달 8일까지 학교를 폐쇄했다. 인도 학생 니디는 “더위가 극심해 일부 학생들은 기절하고, 일부 학생은 병에 걸리고, 일부는 탈수에 직면해 있습니다”며 “학생들은 더위로 인한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폭염은 엘니뇨 현상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프란 베이그 인도과학연구소 석좌교수는 “엘니뇨 현상으로 습기가 심해져 바람이 적어졌고, 땅 가열이 길어지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어졌다”며 “이 모든 건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이 폭염을 견디기 위해 수건으로 머리를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날 인도 기상청(IMD)은 뉴델리를 비롯해 라자스탄, 하리아나, 펀자브, 마디야 프라데시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로이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에서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면서 9명이 폭염 관련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열사병 사례도 하루동안 451건 보고됐다.

인도 기상청은 “낮 최고 기온이 49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외출 자제 등 건강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인도 당국은 폭염으로 물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며 물 공급을 제한하고 세차 등으로 물 낭비하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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