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탱 클랜의 공연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세계에서 가장 비싼 음반”
미국 힙합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이 단 한 장만 찍어내 27억원의 몸값을 기록했던 앨범이 9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에 있는 MONA 박물관은 내달 15~24일 전시회에서 우탱 클랜의 2015년 앨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사오린(Once Upon a Time in Shaolin)’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앨범은 우탱 클랜이 6년간 비밀리에 녹음한 31곡을 담아 실물로 단 한 장만 찍어낸 앨범으로 은장 보관함에 가사집 등과 함께 담겨있다.
이 앨범은 2015년 경매에서 약 200만달러(약 27억원)에 미국 투자 전문가 마틴 슈크렐리에게 낙찰됐다. 이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된 앨범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앨범은 2017년 슈크렐리가 증권 사기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미 연방 당국에 압수됐다. 당국은 이를 2021년 구매자를 공개하지 않은 채 처분했다.
우탱 클랜의 멤버인 르자는 2014년 인터뷰에서 “앨범을 한 장만 제작함으로써 현대 음악 역사상 그 누구도 만들지 못한 예술 작품을 내놓고 싶었다”며 “이 앨범은 디지털 시대에 예술 형식으로서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데 항의하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MONA의 큐레이터인 제러드 롤린스는 “이 앨범은 물질적 배경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속성을 지닌 희귀한 작품을 탐구하는 전시회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전시회에서는 이 앨범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제한된 수의 무료 티켓이 발행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