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신임 총장으로 임명된 모리 맥기니스. [예일대/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예일대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임명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일대는 모리 맥기니스(58) 현 스토니브룩대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했다.
맥기니스는 오는 7월 예일대 총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1701년 개교 후 323년 만에 정식으로 임명된 최초의 여성 총장이다.
버지니아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노예제 연구에 주력한 역사학자다. 버지니아대 부학장, 텍사스대 학장을 거쳐 2020년부터 뉴욕주립대의 롱아일랜드 캠퍼스인 스토니브룩대에서 총장으로 일해 왔다.
예일대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부터 예일대 이사를 맡고 있다.
맥기니스는 지난해 8월 11년간의 총장직에서 물러나 올해 6월 교수로 복귀하겠다고 밝힌 피터 살로비로부터 예일대를 물려받게 된다.
미 대학가가 격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예일대 총장 자리에 오르는 맥기니스는 대학 학위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 시급한 문제에 대한 도덕적 중재자로서 학교의 역할에 대한 의문, 교수진의 좌경화에 대한 우려, 대학에서 더 많은 발언권을 원하는 주요 기부자들과의 관계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 내 다른 많은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예일대에서도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회사들에 대한 투자 회수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진행돼 왔다.
맥기니스는 인터뷰에서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우리와 다른 신념을 갖고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또한 캠퍼스 공동체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해야 한다”며 “그것은 올해 시험을 겪었다. 가을 학기가 돌아오면 다시 시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가를 휩쓴 반유대주의 물결 속에 명문대 총장들은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는 현재 임시 총장이 이끌고 있다. 코넬대는 7월부터 임시 총장이 자리를 맡고, 스탠퍼드대는 최근 경제학자 조나단 레빈을 신임 총장으로 임명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