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푸틴 승리시 전세계 위험…인태 파트너들과 협력 강화”

30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귀포)=최은지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3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한다면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24’ 개회식에서 영상 기조연설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한다면 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게 되고, 다른 국가들도 무력을 사용할 용기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토가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대서양 동맹과 인도태평양 지역 간 중요하고 성장하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이어 “이러한 유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데, 이는 상당부분 모스크바(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받는 지원, 평양(북한), 테헤란(이란) 등의 지원 덕분”이라고 집었다.

이어 “동시에 중동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테러부터 사이버공격, 핵확산,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위협이 지속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서양에서 인도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안보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수십 년 동안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주었던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국가들의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나토 회원국이 12개국에 불과했지만, 이제 우리는 32개국이 협력하여 유럽과 대서양 지역의 전체에서 자유를 증진하고 10억명의 인구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전 세계 군사력과 경제력의 절반을 대표한다”며 “나토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안보 동맹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평화를 지키는 일은 나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범세계적인 문제이고 전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ATO는 전 세계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는 나토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들과 함께 우리는 각국이 국제적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토는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여러 실질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허위 정보 캠페인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술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동의 관심사인 안보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호주, 일본, 뉴질랜드 정상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저는 올해 7월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AP4 정상들을) 다시 한 번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관계 강화는 중요한 시기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글로벌 규칙과 법을 무너뜨리려 할 때 우리는 단결하고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과 번영을 지키고 전쟁을 막고. 그리고 평화를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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