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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중앙은행 총재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콘퍼런스에서 정책 관련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 |
우리나라 ‘중립금리(자연이자율)’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는 최대 1.3% 수준으로 추정됐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물가 안정을 유지하면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뜻한다. 중립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앞으로 긴축 기조를 다시 되돌리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도경탁 한국은행 과장은 30일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 논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중립금리 추정치는 2000년 1분기 1.4~3.1% 수준에서 2020년 1분기 -1.1~0.5%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팬데믹 후에는 상승세를 나타내 2024년 1분기 현재는 -0.2~1.3% 수준으로 추정됐다.
논문은 “전반적으로 볼 때 장기 시계에 걸쳐 하락하다가, 팬데믹 이후 하락세가 멈추고 소폭 상승한 모습”이라며 “주요국 중립금리 추정치의 경우에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물가안정뿐 아니라 금융안정도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에 금융안정도 고려해 중립금리를 추정하려고 한다”며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는 물가안정만 고려한 중립금리보다 약간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4~5개의 모형을 통해 특정 수준이 아닌 범위로 중립금리를 추정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등 국제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고려한 추정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립금리 추정은 선행연구에서 제안된 다양한 장기 중립금리 모형을 활용했다. 구체적으로 준구조 모형 2개, 시계열 모형 2개 등 총 4개 모형을 썼다. 또 중장기 시계에서 이뤄지는 통화정책 관점에 보다 부합하는 장기 중립금리를 추정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