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학원가의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2025학년도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인재 선발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입시 업계에선 ‘충청권’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1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권역별 선발 인원을 전년도와 비교한 결과, 충청권 선발 인원이 170명에서 464명으로 2.7배 늘었다. 지역인재 전형을 선발하는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다음으로는 ▷대구·경북권이 183명(174명→357명) ▷부산·울산·경남권이 172명(295명→467명) ▷호남권이 140명(303명→443명) ▷강원권이 84명(63명→147명) ▷제주권이 15명(20명→35명) 순으로 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내년 비수도권 26개 의대 모집인원 3202명 중 59.7%(1913명)는 지역인재로 선발된다. 지역인재전형이란 비수도권을 6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선발하도록 하는 제도다.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까지 같은 지역에서 나오도록 조건이 강화된다.
학교당(일반고·자사고 기준) 평균 의대 진학생 수 역시 충청권이 2.4명으로 전년 0.9명 대비 크게 늘었다. 이어 호남권(학교당 1.9명), 대구·경북권(1.8명), 강원권(1.7명) 순이다.
한 입시 학원 대입 설명회에서 학부모가 의대 입시 관련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앞서 교육부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의대 증원 분을 배정하면서, 각 학교에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 ‘60%’ 수준으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현행법에선 인구가 적은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각 대학들은 정부 권고 수준을 넘겨 지역인재를 선발키로 했다. 전남대(78.8%), 경상국립대(72.5%), 부산대(69.3%), 동아대(68.8%) 등 총 18개 대학이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일찍이 의대 입시를 노리고 지방권으로 이사를 하는 이른바 ‘지방유학’도 늘어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수도권 초등학교 학생들의 충청권 중학교 진학이 관심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부에선 이같은 현상은 지방 인구 이전 효과가 있어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방유학 현상이 인구 이전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인재 선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각 대학들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어 무조건 문턱이 낮아졌다고만 평가하기는 힘들다. 임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은 사실상 전국 모든 대학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한다”며 “일반고에서 전교 1등을 하더라도 수능 최저를 맞추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