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이번에는 6월 7일까지 원 구성을, 상임위 구성을 꼭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 제도는 다수결이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가능하면 합의하되, 몽니를 부리거나 소수가 부당하게 버티거나 이런다고 해서 거기 끌려다니면 그게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나”라며 “타협을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계신데, 7일까지 최대한 타협을 위해서 노력하고, 안 되면 새로 구성될 의장단에 요청해서 법대로 7일까지 반드시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즉각적으로 법에 따라 상임위원회, 본회의를 계속 열어서 민생현안부터 개혁입법까지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22대 국회는 국회부터 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법을 어기다 보니까 민생과 국민을 위한 현안들이 아예 논의도 되지 못하는 그런 상태로 폐기되는 일이 다반사”라며 “이번에는 법대로 하자. 대통령께서도 법대로 좋아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6월 5일까지 의장단 선출하고, 6월 7일까지 상임위원회 구성하라고 돼 있지 않나”라며 “여당이 반대하면, 합의 안 해주면 합의될 때까지 미루나. 그게 법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정이 더 이상 퇴행하고 법에 어긋나게 운영돼서도 안 되지만 국회 스스로, 국회가 만든 자신의 법을 지켜서 국회가 운영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최고위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에 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발 발사 등 최근 도발을 언급하며 “며칠 사이에 정말 얼굴이 뜨겁고 정말 이게 뭔 짓인가 싶은 정말 수치감을 느끼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쪽은 삐라를 날리고, 다른 쪽은 쓰레기 더미를 날리고 서로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한다”며 “이 모습을 지켜보는 전 세계인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생각하면 머리가 쭈뼛거리고 정말로 수치스럽기 이를 데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우리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도 “이런 방식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하고 무력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도 “모처럼 되살린 한·중·일 정상회의의 틀을 적극 활용하면서 남북 간 대화채널 복구해야 한다”며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야말로 진정한 안보다. 그게 바로 국민과 국익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차등 지원’ 선까지 한차례 양보했던 민생회복지원금을 재차 거론하며 “저희가 타협안을 제시해도, 여당은 절대 못 한다고 생각도 안 해보고 단박에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다수의 지배가 없다면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도 있다”며 “우리 22대 국회는 국민 삶을 저버리는 소수의 횡포를 용납해선 안 된다. 국민을 살리고 골목상권을 살릴 민생회복지원금 논의에 즉각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