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리츠 3개사서 1조3000억원 조달…“재무구조 개선될 것”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홈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홈플러스가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이들 3개사와 리파이낸싱 계약에 합의해 지난 22일 정식 계약을 맺고, 이날부터 자금 인출에 나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양호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자금 운용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리파이낸싱 계약에 따라 31일 1차로 1조원을 인출한 후, 6월 10일 잔액인 3000억원을 인출할 계획이다. 인수금융 잔액, 임차보증금 유동화증권 및 메리츠 후순위 대출금 등을 상환하고 남은 자금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9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금융권에서 4조3000억원을 빌린 자금으로 테스코에 7조2000억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는 경기 안산점 등 20여 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한 후 재임차(S&LB) 방식 등으로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으로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500여억원을 남겨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부채를 상환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자산 재평가 이후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도 확연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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