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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면서 이르면 내달 출시 전망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ETF가 거래될 경우 기관투자자 등 자금 유입 길이 열리지만 상승 폭은 비트코인에 비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증권신고서(S-1) 수정본을 제출했다. SEC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랙록을 포함해 반에크, 피델리티 등 8개사가 낸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지 일주일만이다.
미국에서 ETF가 출시되려면 SEC로부터 심사요청서(19b-4)와 증권신고서(s-1)을 모두 승인받아야 한다. 증권신고서 승인은 심사요청서 승인 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절차다. 업계에서는 여부 문제가 아닌 시점의 문제라고 전망한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분석가는 3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의 s-1 수정본 제출은) 좋은 신호”라면서 “곧 나머지 운용사들도 곧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블랙록 외 나머지 운용사들이 증권신고서를 접수한 뒤 SEC가 일괄적으로 승인할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심사요청서 승인 후 4000달러에 육박한 뒤 전날 오후 3시 40분 기준 373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승인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25일 366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28일 3957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승인 기대감으로 3794달러까지 올랐던 22일(현지시간) 시세보다 소폭 하락한 흐름이다. 이더리움 역대 최고가는 4733달러(2021년11월10일)다.
현물 ETF 승인 시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개인 및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길이 열리게 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스테이킹’을 제외하고 출시될 경우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을 예치한 대가로 이자를 얻는 특성이다. 운용사들은 현물 ETF 출시를 위해 스테이킹을 제외하는 내용으로 승인을 받았다. 스테이킹으로 인해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해석될 경우 SEC로부터 현물 ETF 승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등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킹이 제외되면서 스테이킹을 제공하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올해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10억~30억달러 순유입을 예상했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인 590억달러다. 스탠다드차타드(SC)가 ETF 승인 후 1년간 150억~450억 달러 자금 유입을 예상한 규모와도 큰 차이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지난 25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수요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20~25% 수준일 것”이라며 “이더리움 현물 ETF가 대형 소식인 것은 맞지만, 그 영향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 이후 66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이후 몇 주 동안 75% 상승한 것과 같이 이더리움도 비슷한 상승 폭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