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인권센터, 4일 ‘훈련병 사망사고’ 기자회견 연다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강원도 인제 12사단(을지부대) 신병교육대에서 가혹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훈련병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군인권센터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의 부모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훈련병 사망 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촉구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기자회견 준비를 하고 있는 건 맞는다”면서 “현재 참석자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25일 오후 사망했다.

사건 이후 불안 증세를 호소한 중대장은 지난 27일부터 개인 연가를 쓰고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헤럴드경제 5월 31일자 ‘‘軍 심리상담 논란’ 중대장, 연가 내고 부대 떠났다‘) 군 당국은 중대장이 심리적 동요와 불안 증세 등을 보임에 따라 2차 사고를 우려해 여성 군 간부 1명을 배치해 중대장을 살펴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7일부터 군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부대 훈련병들에게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선별검사를 일괄 진행하고, 사망한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은 동료 5명에 대해 전문 상담관에 의한 심리 상담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지난 28일 군으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아 450여 페이지에 이르는 사건 기록 등을 검토 완료하고 함께 얼차려를 받은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훈련병들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이유부터 당시 훈련병의 건강에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연병장 등 부대 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지만, 폐쇄회로(CC)TV가 전체가 아닌 일부만 비추고 있어 훈련병이 쓰러질 당시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병이 치료받았던 병원으로부터 받은 의료기록도 들여다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 참고인과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수사대상자인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입건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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