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글로벌 증시 호황속에 한국만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달엔 52주 신저가 종목만 360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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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간 코스피는 2.06%, 코스닥지수는 3.33% 각각 하락하며 두 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반전됐다"며 "대만·일본·미국·독일 등 주요국 증시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중국·홍콩 증시도 플러스 수익률인 상황에서 철저히 소외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채권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가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수익률 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36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종목은 99개, 코스닥 종목은 261개였다.
코스피(953개 종목)와 코스닥(1732개) 상장 종목 2685개 중 13.4%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장종목 8개 중 1개꼴로 신저가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 |
52주 신저가 비율은 코스닥이 15%로 코스피(10.3%)보다 높았다.
한때 상승장을 주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실적이 악화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차전지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30일 장중 32만6천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썼다. 같은 날 LG화학도 35만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지난달 31일 각각 18만1500원, 8만8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코스닥 종목 중 소형주들이 신저가를 경신한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코스피에서는 NAVER(31일·17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31일·5만1700원)·일동제약(31일·1만3640원)·하나제약(23일·1만2700원) 등 제약주, 현대제철(31일·2만9600원)·NI스틸(30일 4355원) 등 철강주도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반면 부진한 증시 흐름과 별개로 호실적을 바탕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도 적지 않았다.
전체 종목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274개(10.2%)였다. 이중 코스피 종목이 133개(13.9%), 코스닥이 141개(8.1%)였다.
화장품 및 음식료 관련 종목들이 눈에 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장중 20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제이준코스메틱, 코스맥스, 토니모리,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등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도 브이티, 실리콘투, 코스메카코리아, 클래시스 등이 대폭 올랐다.
삼양식품은 '불닭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장중 52주 신고가(57만9000원)를 기록했다. 한 달 새 주가가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폭등했다.
빙그레, 오뚜기, 풀무원, 해태제과식품, 동원F&B, CJ씨푸드도 신고가를 썼다.
대형주인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는 하나금융지주·KB금융·BNK금융지주·JB금융지주·삼성화재·신영증권 등 금융주,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가온전선 등 전선주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