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 ‘스타라이너’ 첫 유인 시험비행, 발사 직전 중단…“통신 문제 유력”

발사를 기다리는 스타라이너 [NASA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의 첫 유인 시험비행이 발사 직전 다시 연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사는 1일(현지시간) 우주 비행사를 태운 보잉의 첫 스타라이너 임무 발사가 기술적 문제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스타라이너는 이날 오전 9시25분(미 동부시간) 우주 비행사 2명을 태우고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를 불과 3분 50초 앞두고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는 카운트다운 시계가 멈췄다.

아틀라스 V 로켓을 제작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토리 브루노 최고경영자(CEO)는 브리핑에서 “로켓을 고정하는 클램프(지지구조물)를 해제하는 등 발사 순서를 조율하는 3개의 컴퓨터 시스템 중 하나가 예정된 시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에 자동화된 시스템이 카운트다운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 중지를 야기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지상 발사 시퀀서(로켓 발사 지시를 담당하는 컴퓨터 시스템)를 직접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 원인에 관해서는 “가장 유력한 원인은 하드웨어 문제나 세 컴퓨터 간 네트워크 통신 문제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브루노 CEO는 “팀이 컴퓨터 시스템을 조사하기 위해 발사대로 갈 것”이라며 “문제가 빨리 해결된다면 일요일(2일) 발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와 보잉은 2일 외에 5일과 6일을 예비 발사일로 잡아둔 상태다.

시험비행에는 베테랑 NASA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가 탑승했으며, 계획대로라면 스타라이너는 발사 시점 기준 약 26시간 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8일간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달 6일에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카운트다운 2시간을 앞두고 로켓 상단의 산소 방출 밸브 오작동 문제로 발사가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유인 시험비행은 2022년 5월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고 무인 비행에 성공한 이후 약 2년 만에 실시됐다.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함께 지구 궤도의 ISS를 오가는 쌍두체제 유인 캡슐로 개발됐다.

2014년 NASA는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약 5조7078억원)와 26억달러(약 3조5334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NASA를 위한 수송 임무를 9차례 수행했다. 반면 스타라이너는 2019년 12월 첫 무인 시험비행 때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ISS와 도킹하지 못하고 귀환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거듭된 끝에 무인 비행에 어렵게 성공했고, 유인 시험비행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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