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 구성, 한나라당 압승 때도 88일 걸렸다…이재명, 생각 바꿔야”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다수 권력을 앞세워 의회 민주주의 기본을 파괴하고 있다”며 “(여야 간) 합의대로 원 구성이 옳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야당 대표가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리는 다수 횡포를 지휘하고, 명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다수결의 원칙’을 언급하며 6월7일 법정 시한 내 원 구성을 마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나 의원은 “여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존중해 국회의장직을 양보했으면, 법사위와 운영위 등 중요 상임위원장은 여당에 맡기는 것이 상식이고 도의”라며 “이재명 대표는 그조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고 좁은 정치”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1994년 관련 규정이 도입된 이래, 임기 개시 후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을 지킨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당으로 압승했던 18대 국회에서도 원 구성에 88일이 걸렸다. 왜 그랬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만큼 합의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힘을 앞세우기보다는 대화로 갈등을 풀어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함께 합의의 가치를 지켜왔던 것”이라며 “의회는 승패를 가르는 경기장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공론장”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다수결 원칙론은 옳지 않다”며 “‘법대로 원 구성’이 아니라 ‘합의대로 원 구성’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느리지만 올바르게 가는 정치, 돌아가더라도 함께 가는 정치, 때로는 멈추더라도 한 번 더 고민하는 정치가 맞다”며 “이 대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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