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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행 시장에서 ‘큰손’이었던 중국 관광객들이 점점 해외 여행지보다 저렴한 국내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올리버와이먼이 이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을 다녀온 중국 고소득 가구의 14%만이 올해 또 해외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전했다. 고소득 가구는 중국 본토에서 한 달에 최소 3만위안(약 570만원)을 버는 가정을 대상으로 했다.
중국인들이 자국 여행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국내 여행 옵션’이었고, ‘너무 비싼 해외 여행’이 뒤를 이었다.
올리버와이먼은 중국 본토 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이 1000위안 미만인데 비해 홍콩이나 일본 여행의 경우에는 몇천 위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의 자국 내 관광은 중국이 2022년 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통제를 끝내고 이전으로 회복한 이후 부쩍 늘었다. 여행 예약 사이트 트립닷컴은 지난해 중국의 농촌 여행지 예약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2.6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 연휴 동안 중국인들의 자국 내 여행과 수익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급증했다. 자국 여행객은 2억95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8.2% 늘었다. 자국 관광객의 총 여행 비용은 1668억9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2019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반면 해외 여행객은 189만7000명으로 2019년 수준을 약간 밑돌았다.
올리버와이먼은 중국 본토 내에서 양저우, 뤄양, 친황다오, 구이린, 지보 같은 소도시들의 관광 예약이 5월 연휴 동안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디지털컨설팅업체 초잔의 설립자인 애슐리 두다레녹은 “올해 중국 내 관광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른 국가가 터무니없고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2023년보다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회복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