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촌클래식축제 10주년 성료…“지역 행사 넘어 한국 대표하는 야외 클래식 축제로”

계촌클래식축제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과 지휘자 김선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2024 예술마을 프로젝트 : 제10회 계촌클래식축제’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계촌마을에서 지난달 31일부터 3일에 걸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행사 10주년을 맞아 프로그램이 확장됐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도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직접 축제 현장을 찾았다.

계촌 클래식 축제는 지난 2014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제안으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 폐교 위기에 놓인 계촌초등학교가 별빛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해마다 음악 축제를 열면서 이 일대가 자연과 클래식이 함께하는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계촌클래식축제에서는 주요 공연 외에도 프리렉처, 예술체험, 지역 주민들이 함께 준비하는 거리 공연과 특산물 먹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제공]

축제 기간 열린 ‘별빛 콘서트’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이진상, 조성진의 무대를 보기 위해 축제 한 달 전 시행된 사전 예약에 1만7000여명이 몰렸다. 첫째 날에는 쇼팽, 슈만 등 매년 다른 작곡가의 삶과 음악을 탐구해 온 백건우가 생애 첫 모차르트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둘째 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지휘자 정치용이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면서, 스승과 제자 간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조성진과 김선욱이 한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지휘자로 첫 만남을 이뤘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모은 축제 마지막 날에는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이들은 앵콜 무대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연탄곡을 연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외에도 지난 1일 열린 파크콘서트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소프라노 박소영의 무대를 펼쳐졌다. 2일엔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들의 온드림 앙상블 무대가 올려졌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2024 예술마을 프로젝트: 제10회 계촌클래식축제’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제공]

계촌 별빛오케스트라는 이번 10주년 축제에서 반딧불이와 함께 별빛 콘서트의 첫 순서를 장식했다.

10년 동안 한결같이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지휘자 이영헌을 비롯해 계촌별빛오케스트라 음악 선생님들, 한국예술종합학교 마스터 클래스 선생님들도 한 무대에서 학생들 연주에 힘을 실었다.

계촌클래식축제 총감독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야외 클래식 축제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계촌마을을 클래식 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학생을 넘어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를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 클래식 축제와의 교류도 꿈꾼다”고 말했다.

계촌클래식축제는 지난 4~5월 ‘전국 축제 트렌드 지수 1위’ 등극, 2023년 하반기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지역문화대상로컬 100(지역문화매력100선)’에 선정되는 등 대외적인 인지도를 확장하면서 대중에게 사랑 받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관람객들이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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