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농심의 신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팜 수출 성과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도 출시 4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배양육과 주류도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오너 3세’인 신상열 상무가 추진하는 신사업이 성장판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020년 3월부터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4년 만에 관련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5월말 기준)을 넘어섰다. 농심은 2020년 3월 콜라겐이 함유된 건기식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2020년 이전에도 ‘검은콩 펨타이드’ 등 건기식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라이필 브랜드를 런칭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이라며 “현재 진출 초기 단계로 시장에 안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기식 개발은 농심의 사내 스타트업 ‘N-START’가 출발점이다.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건기식은 2020년에, 스마트팜은 2023년에 정식 부서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관절 관련 건기식 ‘관절에쎈크릴’을 출시했다. 2022년에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등 중동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비건 사업은 ‘농심태경’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사내 스타트업 차원에서 펫푸드 사업 ‘반려다움’과 주류 사업 ‘구디웨이브클럽’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사진=농심 제공] |
신사업 먹거리 사업 발굴은 ‘오너 3세’ 신상열 상무가 이어받았다.
아버지인 신동원 농심 회장은 2021년 취임 이후 주력 사업인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매출을 확보하는 ‘뉴 농심’ 비전을 강조했다. 1월에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미래사업실을 신설했다. 장남인 신 상무를 실장으로 앉혔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부장, 구매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신 상무는 사내 스타트업이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 관계자는 “신 상무를 중심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이나 외부 스타트업 투자 등도 진행하며 신사업을 발굴 중”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국내 스타트업 투자 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에 50억원을 출자해 식품 산업에 투자 중이다. 이 사업은 미래사업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농심은 배양육, 스마트팜 등 푸드 벨류체인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도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을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농심 기타 부문 매출은 2020년 4586억원에서 2023년 6020억원으로 31.2% 늘었다. 같은 기간 농심 전체 매출은 라면을 중심으로 2조6397억원에서 3조4105억원까지 증가하며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20% 미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 다각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