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대북전단 예고…“김정은 오물 보냈지만, 우린 사랑 보낼 것”

2일 오전 10시 22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사진은 풍선이 떨어져 박살 난 승용차 앞유리창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으로 남북 대결이 격화된 가운데 탈북민단체는 대북 전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탈북민들의 전위대’를 표방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일 배포한 ‘김정은 즉각 사과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1·2차 세계대전에도 서로가 애드벌룬을 이용해 수백억장의 전단(삐라)을 보내고 남북한도 수억 장의 전단을 보낸 적 있었지만 ‘오물쓰레기’를 투하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국민들과 미국 교포분들께 호소해 구입한 타이레놀과 비타민C, 마스크 등을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보냈다”며 “우리는 사실과 진실, 사랑과 약과 1달러 지폐, 드라마와 트로트를 보냈는데 여기에 오물과 쓰레기를 보낸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악행을 저지른 김정은은 적반하장 격으로 ‘대북전단을 보내면 대남 오물쓰레기를 100배 보내겠다’며 삼류 양아치도 낯 뜨거운 공갈, 협박을 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저들이 군림하는 수령의 노예로 알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분단 역사상 민족에 대한 이런 치욕과 모욕, 린치가 언제 있었던가”라면서 “왜 이런 모욕과 악행을 당하고도 정부와 국군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계속해서 “그러나 우리 탈북자들은 행동할 것”이라면서 “인민의 원수 김정은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오물쓰레기를 보냈지만 탈북자들은 2000만 북한동포들에게 진실과 사랑을 보낼 것”이라며 대북전단을 계속해서 살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야만 김정은에게 엄중 경고한다”며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즉각 사과하라. 사과하지 않으면 당신이 행한 만행의 천배, 만배로 보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일 한국 드라마와 가수 임영웅의 노래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 5000개와 대북 전단 20만 장을 날려 보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전날 담화를 통해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면서도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오전 인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앞에 떨어진 북한 오물 풍선 잔해를 군 장병들이 지뢰 탐지기로 확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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