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석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4일 오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석유가스전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440조원)의 5배에 달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7분 기준 도시가스주인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보다 14.08%오른 4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시가스 관련주로 분류되는 대성에너지는 21.47% 오른 1만3350원, 액화석유가스(LPG) 관련주인 흥구석유는 23.69% 오른 2만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강관제조 관련 종목인 화성밸브는 29.97%, 동양철관은 29.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가스·석유주 강세는 전날 윤 대통령이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는 발표 영향이다. 오는 12월 시추에 들어가고 실제 가스석유 발견 시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우리나라 전체가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가능성을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기조 속에 장기적으로는 조선소 수혜 가능성도 나온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쳐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아직 해당 시추사업의 성사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심해 시추선 활용 가능성에 따른 한화오션,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발주 가능성으로 인한 삼성중공업 등을 들었다. 다만 “다만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유전개발의 특성상 이로 인한 조선사의 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공급 인프라 투자 관련하여 가스석유 공기업 수혜가 일부 존재할 수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의 경우 최종투자단계에 합류하기 때문에 도입과 관련한 투자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거리와 개발 상황에 따라 파이프 혹은 해상으로 운송 방식이 결정될 수 있다. 일단 투자비가 증가하면 요금기저도 상승하기 때문에 영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