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인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메모리얼 데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세대는 독재와 민주주의의 전장에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이스라엘의 3단계 휴전안에 합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와 통화에서 "완전한 정전과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를 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이제 하마스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제시한 조건을 이행할 준비가 됐으며, 미국이 이집트와 카타르와 함께 전체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이 합의할 최선의 기회라고 강조하고서 하마스가 계속해서 인질 석방을 거부하면 분쟁을 끌고 가고 가자 주민을 위한 구호를 막을 뿐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타밈 군주에게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모든 적절한 수단을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휴전안이 가자의 위기를 끝낼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휴전안은 ▲ 6주 동안 완전한 정전과 이스라엘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비롯한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하마스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하마스의 공식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휴전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그들이 원했던 것들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여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날짜가 13일로 정해졌다고 인터넷 매체 펀치볼 뉴스 등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 상·하원 지도부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상·하원 합동연설에 공식 초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 이를 수용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은 2015년까지 모두 3번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이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같은 횟수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 연설하면 외국 지도자가 미국의회에서 4번 연설한 첫 사례가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예정된 기간에 이탈리아에서 13~15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간 별도 회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