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법원의 보석 허가 결정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4일 “야권이 나라를 이끌어갈 만한 대안이 지금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가에 대한 국민의 확신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으로 복당하거나 소나무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합당 계획이 있는지’ 진행자가 묻자 “지금 중요한 것은 사실 우리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많이 실망해서 21%대까지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민의 열기가 확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송 대표의 라디오 출연은 지난달 30일 법원의 보석 인용 결정으로 석방된 후 처음이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든 조국혁신당이든 소나무당이든 열심히, 단순히 반사효과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 반사효과가 아니라 어떻게 이 나라를 끌고 갈 것이냐. 윤석열 정권이 무능하기도 하지만 누가 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대통령 되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취지인지 묻자 송 대표는 “지금 제일 앞서 있으니까 제일 가능성이 높은 분”이라며 “더 노력을 해서, 실제로 30%가 되는 게 아니라 50% 이상의 어떤 지지를 모아야 새로운 힘 있는 대안정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노력의 과정에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 지지율이 21%를 찍어도 그래도 야권이 아직 신망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직 이재명 대표도 불안하다고 보는 건지’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조국혁신당, 소나무당 어떤 야권세력이 확실히 윤석열 정권을 퇴진했을 때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유능한 민주정부를 수립할 준비가 아직은 더 노력을 해야 된다 이 취지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소나무당의 최종목표도 윤 대통령 탄핵인지 묻자 송 대표는 “그 문제는 너무 나간 거”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오늘 꼭 좀 제가 해야 될 메시지는 뭐냐 하면, 제 문제가 단순히 개인문제가 아니라 사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이 2022년 5월에 통과돼서 검사가 직접 수사 개시할 수 있는 대상을 경제부패 범죄로 한정하고 선거를 뺐다”며 “그런데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시행령으로 공직선거법, 정당법을 다 집어넣어서 법률이 위임한 한계를 벗어나서 위헌적인 요소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저를 수사한 게 경찰이 아니라 이 특수부 검사들이 직접 인지수사를 했기 때문에 이것이 헌법에 위반된 법령의 기초한 지금 헌법적 위반행위다 이걸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민주당도 주장하고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다 동의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제기됐지만 직접 사건당사자가 돼서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일단 이 문제를 좀 집중적으로 공론화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송 대표에게 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대표는 2021년 당대표 경선에서 당선을 위해 총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총 6650만원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도 있다.
이날 송 대표가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조사는 한국갤럽 여론조사다.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통신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