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기업 밸류업 위해 적극적인 세제 개편 절실”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선 방안 모색’토론회에 참가한 송호경(왼쪽부터) 가비파트너스㈜ 대표이사, 조만희 기재부 소득법인세정책관,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 박성욱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손경식 경총 회장,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이동근 경총 상근 부회장 [경총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평가되는 우리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게 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기업 투자를 유인하는 매력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회장은 “우리 상속세제가 경영 영속성 제고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상속세율과 과세방식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중산층의 세부담 완화를 위해,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상속세 과표구간도 경제 규모와 물가를 반영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이후 패널들이 참여하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성욱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정상화시켜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상속세율 인하’를 주장했다.

박 교수는 “상속받은 기업인은 높은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 지분 매각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실행하게 되고, 이는 투자 보류, 지배구조 불안 등을 야기해 기업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기업인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원치 않고, 기업의 성장과 홍보에도 노력하지 않아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선방안으로 ▷배당소득을 납세자가 종합소득과세와 분리과세 중 선택하여 납부하는 방안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장기보유 소액주주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제안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금투세가 시행되면 주주의 세후 투자수익률이 하락해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가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금투세 시행을 유예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2부 토론에서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송호경 가비파트너스㈜ 대표이사,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조만희 기획재정부 소득법인세정책관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송호경 대표이사는 “청년사업가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에서 청년사업가에게 기업하기 좋은 세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문성 교수도 “기업 가치는 기업 성과에 영향을 받지만,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세제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법인세 혜택을 통해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여야 하고, 특히 법인세율의 점진적 인하가 기업 가치 밸류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화 교수는 “높은 상속세 부담은 경제활력을 저하시키고, 최대주주가 기업 가치 증대보다 상속세 재원 마련에 주력하게 만든다”며 ▷상속세율 인하 및 과표구간 조정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개편 ▷공익법인 출연 주식 등에 대한 상속·증여세 완화 등을 제안했다.

이에 조만희 기재부 정책관은 “정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세제 측면에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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