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경쟁력 향상 위해 기업분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4일 경기 용인 R&D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적·물적분할에 따른 비전 등을설명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지금 주성엔지니어링은 ‘2세 경영’보다 중요한 게 글로벌 기업으로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기업 지배구조 재편은 기업가치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와 태양광·디스플레이장비 사업을 분리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경영효율을 높이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의 세계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사업부문별 독립경영을 위한 인적·물적 분할을 추진하게 된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지난 4일 경기 용인 R&D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의 계획과 경영철학 등을 밝혔다.

황 회장은 “ 우리나라가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은 기술혁신밖에는 없다. 소부장 산업은 초기 시장선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먼저 잘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 기업을 기술을 혁신하고 신뢰를 갖출 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분할도 결국 기술혁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치란 소리다. 황 회장은 반도체 시장은 향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회장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함께 반도체 시장은 향후 10배 이상 성장한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FPD(평판패널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동반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웨어러블, 플렉서블, 워셔블 디스플레이 양산이 가능해지면 월등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산업은 발전효율이 35%에 달하면 미래 인류에게 더 중요한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최초 기술 22건을 개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고도 했다.

황 회장은 “현재 세계 최초 기술 22가지를 확보했는데,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가 돼 있다. 당사가 확보한 3000여개의 특허도 이 22가지 기술을 보호하고 가치를 증대시키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태양광에 확장 적용해 새롭게 시장을 창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태양광사업은 당사가 주도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 세계 에너지산업을 변화시킬 차세대 기술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인적분할을 통해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을 설립, 반도체 기술개발 및 제조사업을 담당한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존속법인 ‘주성홀딩스’(가칭)는 지주사로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전담하게 된다.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 돼 설립되는 비상장 ‘주성에스디’(가칭)는 태양광 및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한다.

물적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 임시 주주총회는 10월 8일 열린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은 10월 8~28일이다. 변경 및 재상장은 12월 6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황철주 회장(24.63%)으로, 65세다. 시장에서는 경영승계의 시작과 경영권 방어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의 외아들 은석 씨(미래전략사업부 사장)가 보유한 지분 2.17%를 합쳐도 효율적 경영권 방어를 위한 30%에 못 미친다. 은석 씨는 신설되는 주력 계열사 주성엔지니어링의 대표를 담당하게 된다. 지주사 주성홀딩스의 대표는 황 회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문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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