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군사합의 파기로 답한 것은 과잉대응”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물풍선 살포가 유치한 도발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측이 경고한 이후에는 중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방부가 어제 ‘모든 군사활동을 정상복원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강경발언을 내놓았는데 이는 북 도발 수위에 맞지 않는 고수위 대응”이라며 “아울러 일부 단체가 보내는 대북전단도 자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려있는 일을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성급하게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화의 끈은 유지해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북외교는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수립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지금과 같은 고수위 맞대응은 남북관계 경색과 강 대 강 대치를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
이 위원장은 “9·19 군사합의는 북한이 일방파기했지만 2018년 어렵게 성사시킨 합의”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성사시켰던 것이다. 우리라도 합의정신을 존중하고, 이행을 위해 노력했다면 향후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한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미동맹을 축으로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면서도 남북대화를 통해 평화를 위한 조치들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남북 간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대화의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전쟁은 안보만으로만 예방되는 것이 아니고, 평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되어야만 막아낼 수 있다. 과거에도 북한과 대립을 하더라도 남북 간 대화채널을 유지한 것은 그런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아픔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 강대강 대치로는 전쟁 위협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말고, 세심한 대북정책을 마련해 대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