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레우 “엑손모빌·포스코 등 액트지오 고객사”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오는 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정부에 따르면 아브레우 박사는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를 만난다. 이후 오는 7일에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장소는 서울 또는 세종을 놓고 조율 중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아부레우 박사가 인천행 비행기를 탑승전 영일만 석유·가스전 관련 이야기를 직접 나눈 적이 없다”면서 “입국후 분석결과 등을 이야기한 후 공휴일인 현충일을 지나 오는 7일께 공식기자회견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아브레우 박사는 영일만 일대 유망구조로 지목된 ‘대왕고래’ 지역의 탐사 시추 성공 가능성과 경제성 평가 등을 추가로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이 높고, 이를 평가한 액트지오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한 상황에서 액트지오의 책임자인 아브레우 박사가 직접 나서 ‘팩트체크’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이후 액트지오의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했다. 여기에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따르면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에서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컨설턴드(Consultant)로 근무한 뒤 퇴사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브라질 회사인 ‘FLUXUS OGE(플룩서스 오일·가스·에너지)’란 회사를 공동 창업해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다. 또 액트지오 본사의 미국 주소가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주장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아브레우 박사의 경력 등에 관해 설명했다.

우선, 아브레우 박사의 액트지오 재직 여부에 대해서는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의 소유주(Owner)이며 대외적으로는 고문(advisor) 또는 컨설턴트(Consultant)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액트지오의 영문명(Act-Geo) 중 ‘Act’부분은 ‘아브레우(Abreu) Consulting & Training’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이라는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가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석유·가스 업체 엑손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지내면서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이며, 미국 퇴적학회장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또 엑손모빌 재직 당시 최대 심해유전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액트지오의 기술 역량 등 전문성을 둘러싼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는 액트지오가 지난 2016년 설립된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에서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한 점을 들어 전문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에서는 링크드인에 등록된 액트지오의 직원 규모가 소규모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직원 상주 근무와 관련 “해당 회사는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별로 협업하기 때문에 특정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근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브레우 박사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에서 연합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액트지오는) 이 분야의 세계 최고 회사 중 하나”라며 “고객사로 엑손모빌, 토탈과 같은 거대 기업과 아파치, 헤스, CNOOC(중국해양석유), 포스코, YPF(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플러스페트롤, 툴로우 등 성공적인 기업들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심해 저류층 탐사에 특화된 ‘니치’(niche·틈새시장) 회사”라며 “전통적인 컨설팅 회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사업 전략은 작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건물을 소유하거나 여러 명의 부사장을 두는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구조에서 일한다”고 부연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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