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윤 대통령을 향해 “시대착오”고 비판했다. AI(인공지능) 등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첨단 기술 경쟁이 한창인데 ‘산유국 기대감’을 부추기며 과거 중화학기계공업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 하지만, 과거 중화학기계공업 시대에는 그 역할을 한 게 석유(정유, 석유화학)와 철강이었다”며 “우리나라는 그 원료가 되는 지하 자원은 나지 않았지만 석유와 석유화학제품, 철강을 세계에서 최고의 품질로 가성비 높게 생산해 최고 수준의 이윤을 남기며 수출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 시대 우리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던 입장에서 오일쇼크에 몇 번이나 경제가 휘청거리며 '산유국'의 꿈을 꾸었지만, 이제 우린 알고 있다”며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의 석유 제품,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전세계로 수십조원어치를 수출하는 우리가 여느 산유국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제는 디지털전환으로 반도체가 그 ‘쌀’이 되었고, 세계는 반도체 패권전쟁 중이다”며 “한국은 IMF 이후 김대중 시대에 일찍이 IT에 눈을 뜨고 어느 나라보다 먼저 광통신망을 깔았고 디지털화에 성공했다”고 적었다.
이어“그러니 이 시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국면 전환용인지 뭔지 모르지만 시대착오적 산유국 코미디나 벌이는 수준 낮은 이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아직 가능성 뿐인데 왜 그걸 대통령이 나서서 난리를 치고 국가가 국민혈세로 시추까지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을 오일쇼크로 휘청이고 정보가 차단된 1970년대 수준으로 취급하나?"면서 "정부가 국민 혈세를 투입해 국정 에너지를 낭비할 일은 결코 아니다. 차라리 정 하고 싶으면 국내에서 투자자 찾아서 하든가”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한국 합작회사인 에스오일의 법무총괄 상무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