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진열된 김.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지난달 김 물가가 6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8% 올라 2018년 1월(19.3%)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만 해도 1.2%에 그쳤으나 2월 3.1%, 3월 6.6%, 4월 10.0%, 지난달 17.8% 등으로 그 폭이 커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가공식품인 맛김의 가격 상승 폭도 급등했다. 지난달 맛김 물가는 8.1% 올라 2022년 11월(8.4%) 이후 1년 6개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맛김 물가는 1월 -1.0에서 2월 2.5%, 3월 1.5%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6.1%로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달 이보다 더 상승했다.

지난달 김을 많이 사용하는 김밥 물가는 5.2% 올라 전달(5.3%)과 비슷한 상승률이다. 다만 김밥 물가 상승률은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떡볶이(5.4%)와 도시락(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지난달 김 등의 물가 상승 폭이 커진 것은 외국에서 김, 김밥이 K-푸드로 부상하며 인기를 끌어 수출이 늘어서다. 김 수출이 늘며 국내 공급은 줄고 김의 가공 전 원료인 원초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 [연합]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김 수출량은 1만8599t(톤)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이는 4년 전인 2019년의 4.2배다. 올해 1∼4월 김 수출량은 6443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 많아졌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마른김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속(100장)당 1만700원 정도로 1년 전보다 56.3% 상승했다. 평년(6288원)보다는 70.2% 높은 셈이다.

마른김(중품) 10장의 소매가격은 1231원으로 1년 전 대비 21.9% 상승했다. 일부 할인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인 셈이다.

이달에도 조미김 가격이 올라 당분간 김값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F&B는 지난 1일부터 '양반김' 등의 조미김 가격을 평균 15% 올렸고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초 김 가격을 11∼30% 인상했다. 또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 등도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