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만 바라보던 KGC인삼공사의 ‘도전’…건기식으로 반전 노린다

KGC인삼공사 과천 R&D센터 [KGC인삼공사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KGC인삼공사가 홍삼을 중심으로 한 제품군에서 벗어나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올해 하반기 중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갱년기 남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해당 원료에 대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소재로 남성 갱년기 시장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가 갱년기 남성 건강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건 처음이 아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22년 홍삼오일이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관련 신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홍삼오일 RXGIN CLEAN’은 4차례 품절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KGC인삼공사의 다변화 전략의 배경에는 건기식 시장의 성장이 있다. 한국건기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8936억원에서 지난해 6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사이 홍삼 구매액은 2019년 1조5939억원에서 지난해 1조1675억원까지 줄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홍삼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98%인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실제 2019년 1조4689억원이었던 KGC인삼공사의 매출은 지난해 1조396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업계는 건기식 제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홍삼 브랜드 정관장 제품을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4월 취임한 안빈 KGC인삼공사 사장은 “글로벌 톱티어 종합 건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국내와 해외 시장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글로벌 원마켓’ 관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해외 매출을 강조하기도 했다.

심화하는 건기식 경쟁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에는 제약,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농심, 빙그레 등 식품기업까지 건기식에 뛰어들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차별된 제품을 선보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레드오션이 됐다”며 “홍삼에만 의존했던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점유율 확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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