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소득, 일본 앞질렀다…통계 기준 개편에 경제지표 개선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및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내총생산(GDP) 등 국민계정 통계 지표들이 기준 연도 개편으로 개선됐다. 이에 우리나라 명목 GDP의 세계 순위도 반등했고, 국민총소득(GNI)도 올라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은행은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고, 이를 우선 2000∼2023년 시계열에 반영했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기준년 개편은 5년마다 이뤄지는데, 이번이 13차 변경이다.

새 시계열에서 2020년의 명목 GDP는 2058조원으로, 2015년을 기준으로 삼은 기존 시계열상 규모(1941조원)보다 6%나 늘었다.

2001∼2023년 실질 GDP의 연평균 성장률도 시계열 변경에 따라 3.5%에서 3.6%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브라질·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밀려 13∼14위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나라 명목 GDP의 세계 순위도 반등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2022년 우리나라 명목 GDP(새 시계열)는 세계 12위 수준"이라며 "2023년 GDP 규모도 12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3745달러에서 3만6194달러로 7.2% 뛰었다. 최 부장은 "2023년 기준으로 이탈리아보다는 적지만, 대만과 일본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특히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우리보다 1인당 GNI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환율만 안정된다면 수년 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반대로 모수인 경제 규모(GDP)가 커지면서, 가계나 정부 빚(부채·신용)의 비율 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은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장 작년 말 기준 100.4%였던 가계부채 비율이 새 GDP 통계를 적용하니 93.5%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기준 국가채무 비율과 관리 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각 3.5%포인트(50.4→46.9%), 0.3%포인트(3.9→3.6%) 하락했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뺀 값으로, 정부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반영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