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정숙은 도파민의 시대임을 직감하고 '연프'에 뛰어든 것일까? '연프'의 새로운 역사가 하나 또 만들어졌다. ‘나는 SOLO(나는 솔로)’ 20기의 시작을 뜨겁게 달궜던 ‘정숙의 뽀뽀남’은 영호였던 것.
5일 방송한 ENA와 SBS Plsu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솔로남들의 선택으로 데이트에 나선 20기가 저마다 ‘불꽃 직진’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 펼쳐진 가운데, 정숙은 영호와 방어회가 나오는 이자카야로 향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정숙은 전날 밤을 새워서 피곤했는지 금방 잠에 들었고, 잠에서 깬 후 영호와 자연스레 손을 잡은 채 이자카야에 들어섰다. 그런 뒤, 정숙은 “우리 숙소 들어가지 말자~”라고 ‘플러팅’하더니, 영호의 귀에다가 “네 냄새 맡을 수 있어서 좋아”라고 달달하게 속삭였다. 이러면 남자가 안 넘어가기 어렵다.
쉴 틈 없는 정숙의 애정 공세에 영호는 물론 3MC까지 아찔해졌고, 데이트를 마친 뒤 정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사귀는 사이 같았다. (솔로나라에서) 데이트를 못 하다가 하게 되니까 더 불타오르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MC 송해나는 "뭘 훔쳐보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예고편에서는 “1일 1뽀뽀 99살까지 할 거라며, 언제부터 뽀뽀할 건데?” "지금 우리 뽀뽀할까"라고 묻는 정숙의 말과 함께 ‘뽀뽀남’의 정체가 영호였다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렇게 되면 영호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숙-영호의 뽀뽀는 정숙이 다른 여성들에게 "영호에게 손대지마"라고 선전포고하는 거나 다름없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자가 조용히 상철을 불러내 “진짜 미안한데 상철한테 (슈퍼데이트권을) 안 쓸거야”라고 양해를 구한 후 영호에게 슈퍼 데이트권을 신청해 반전을 안긴 터였다.
나아가 영자가 “영호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라고 적극 어필하는 모습과, 상철이 “(호감) 2순위가 없었는데 많이 커지긴 했어”라고 옥순에게 고백하는 현장이 예고편에 담겼다. 뭔가 어지러워진다.
한편, 영수는 첫인상 선택의 주인공이었던 현숙에게 거침없이 직진했다. 영호는 정숙을 지나치는 돌발 행동을 벌였다가 그대로 유턴해 정숙을 ‘쥐락펴락’ 했다. 영철은 “내가 포틀랜드 사는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항변하면서도 영숙을 선택했고, 상철은 이변 없이 영자 옆에 섰다. 영식과 광수는 연 이어 현숙을 선택했으며, 이로써 현숙은 영수-영식-광수와의 ‘3:1 데이트’를 확정지었다. 반면 순자와 옥순은 ‘0표’로 고독정식을 먹게 됐다.
데이트 선택이 끝나자, 정숙은 솔로녀들이 모인 숙소에서 “광수님이 나한테 2시간만 있으면 현숙님을 꼬실 수 있다고 했다”라고 광수의 마음을 대신 전달했다. 현숙은 “그래? 나랑 2시간 데이트할 자신감은 있나? 들어와 봐~”라고 여유있게 받아쳤다. 그런 뒤, 남자 숙소를 찾아가 정숙의 발언을 광수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고, 이에 당황한 광수는 “길게 얘기 안 해봤으니까 일상적인 얘기도 해보고 싶다는 의미였다”라고 다급히 해명했다.
영숙은 영철의 ‘포.사.죄.아’ 발언을 솔로녀들에게 언급한 뒤, “사실 난 미국 가고 싶은 생각도 있거든”이라고 털어놨다. 때마침 영철이 여자 숙소로 들어오다가 이를 듣게 됐고, 순자가 “미국에 가면 지금 하는 일은 어떡할 거냐?”라고 영숙에게 다시 묻자, 영철은 민망했는지 결국 여자 숙소에서 떠났다.
뒤이어 ‘1:1 데이트’에 돌입한 영철은 “난 (미국에 돌아가기 때문에) 더 알아볼 기회가 없다”라고 자신의 희소성을 강조한 뒤, “날 잡아라 이거야”라고 귀엽게 어필했다. 영숙은 “서로를 알아가려면 연락이 돼야 하고, 얼굴도 봐야 한다”고 말했고, 영철은 “결핍이 생긴다는 느낌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연락할 수 있다. ‘필요해’라고 하면 한국으로 바로 올 수 있다”라고 약속했다. 나아가 영철은 루시드폴처럼 본업을 하면서도 음악을 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연고를 만들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언급해, 영숙의 마음을 흔들었다.
상철은 ‘솔로나라 20번지’ 촬영 종료 직후 생일을 맞는 영자에게 “생일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좀 더 확고하게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로맨스 쐐기박기에 들어갔다. 또한, “삿포로 가서 (에스파) 카리나 봤다”는 영자의 말에 “잠깐! 느낌이 있는 것 같은데?”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심지어 상철은 “서울 가서 뭐 할 거야?”라는 영자의 질문에 “가장 먼저 너 (집에) 내려다 줘야지. 그리고 생일 선물 알아보기?”라고 핑크빛 최종 선택을 예감케 했다.
현숙과 영수-영식-광수의 ‘3:1 데이트’는 가는 길부터 적막이 감돌았다. 광수는 영식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거들었지만, 영식은 “전 최대한 빠지겠다. 좋은 분들의 매력을 제대로 알아가는 기회를 (현숙에게) 최대한 드리고 싶다”라며 입을 다물었다. 현숙은 ‘해산물 데이트’에서 “굴, 과메기, 꼬막 엄청 좋아한다”라고 텐션을 높였지만 여기서도 솔로남들은 어색한 반응을 이어갔다. 잠시 후, ‘1:1 데이트’를 시작한 현숙은 영수에게 “왜 저를 선택했냐”고 물었다. 영수는 “이성을 볼 때 외모와 부지런함을 보는데, 성실함을 반영하는 게 학벌이라 생각한다. 외모도 제 스타일이시고, 단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라고 ‘S대 미녀’ 현숙을 칭찬했다.
뒤이어 광수와 마주 앉은 현숙은 “출사표 던졌으면 뭐라도 해야지?”라며 “우리 함께한 시간이 현재 13분”이라고 앞서 광수가 언급했던 ‘2시간’ 발언을 재소환해 광수를 당황케 했다. 또한 현숙은 “일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비행기 모드’를 켠다고 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과 안 만나고 싶다고 한다면?”이라고 예리하게 물었는데, 광수는 “나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와서 안 하겠다고 다짐했던 말이었는데, 다 맞춰줄 수 있다”라고 자존심마저 내려놓은 답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영식과 ‘1:1 대화’에 나선 현숙은 “세 번째로 대화하고 싶다고 했어?”라고 물었고, 영식은 “(현숙님에게) 쉬는 시간 주고 싶어서”라고 배려심을 드러냈다. 현숙은 “딱 좋아. 같이 있으면 그 자체로 좋은 거지. 우리 그 정도의 신뢰는 쌓인 것 같은데”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현숙과 영식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광수는 영수와 마주앉아 “질투가 난다. 사실 질투나 경쟁심을 많이 내려놓은 사람인데, 오늘은 승부욕이 좀 생기네”라고 현숙에게 더 커진 감정을 드러냈다.
전원이 ‘솔로나라 20번지’에 복귀한 가운데, ‘슈퍼 데이트권 미션’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전체 인원의 몸무게 맞히기’ 미션이 진행됐는데 여기서 영철과 현숙이 ‘슈퍼 데이트권’을 획득했다. 이어 ‘15기 영수의 인터뷰 받아쓰기’ 미션에서는 ‘항목화’ 노하우를 자랑한 영자와 뛰어난 암기력을 과시한 영수가 데이트권을 획득했다.
모든 미션이 끝난 뒤, 현숙은 공용 거실에서 “영식님이 ‘슈퍼 데이트권을 나한테 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지 아닌지 확인한 뒤, 데이트권을 누구에게 쓸지 결정하려 한다. ‘나한테 썼으면 좋겠어’라고 말한 사람한테 쓸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영자는 “(영식님 입장에선) 그동안 남자가 계속 선택을 했고 이것까지 해달라고 하면 다른 사람을 알아볼 기회를 막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냐?”라고 영식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현숙은 자신에게 적극적인 영수-광수와 달리 영식이 아무런 액션도 없었다며 “내 입장에서도 ‘뭐지?’ 할 수 있다”며 서운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