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천재 아티스트 김호중에 관용을” 청원글에 KBS가 답했다

가수 김호중.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방송 퇴출에 반대하는 팬들의 청원에 대해 KBS가 답변을 내놨다.

5일 KBS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에 대해 답변했다. 시청자 청원은 1000명 이상 동의할 경우 담당자가 답변을 남겨야 한다.

지난달 26일 청원글을 작성한 A씨는 "제가 참 아끼고 좋아하며 사랑하는 스타가 지금 현재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김호중의 잘못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분명 잘못했지만 아직은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년이다. 게다가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세계적인 천재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티스트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사회의 관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를 실천해온 것은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사회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김호중이 다시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보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의 청원에 동의한 누리꾼이 1500명을 넘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호송차에 타 있다. [연합]

이에 대해 KBS는 청원 게시판 답변을 통해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달 24일 구속됐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KBS는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하면서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KBS는 김호중의 활동 영구퇴출을 요구하는 복수의 청원글에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송치된 김호중은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소속사 대표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소속사 본부장도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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