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탐사기록업체 “한국 해역 탐사기록 없다”

오스틴 한인매체 ‘텍사스N’보도…”세계 최대 해저탐사 기록창고 PGS, 한국 기록 없어” 

한국해역탐사기록 없다
해저탐사기록업체 PGS 홈페이지에 탐사 결과를 검색하면 한국지역은 탐사결과가 없다고 표시돼 있다.<제공=텍사스N>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할 정도로 흥분한 포항 해역의 원유매장 가능성과 관련, 세계 각지의 해양탐사 기록을 가진 글로벌 업체와 원유 매장량 분석 기록을 갖고 있는 기업에서 한국 인근 해역에 대한 탐사기록이 없어 의구심이 일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터넷매체 텍사스N(대표기자 안미향)에 따르면 전세계 해양 탐사 및 해저자원 탐사와 관련해 최대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는 물리탐사 회사인 PGS에 한국 인근 해역에 대한 물리탐사 기술 정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N은 PGS에 직접 연락을 취해 한국인근해 탐사자료가 있는지 문의했으나 한국 탐사 기록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PGS 측은 이메일 답변에서 “액트지오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의미가 깊다. 현 단계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PGS는 지오스트리머(GeoStreamer) 기술 및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해저탐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지오스트리머는 해양탐사 및 해저탐사에 사용되는 첨단 지구 물리학적 탐사기술로 해저 지층의 상세한 이미지를 제공해 석유 및 가스 탐사, 해양구조연구, 환경 평가 등에 활용된다고 텍사스N은 전했다.

지오스트리머 기술은 석유 및 가스 탐사산업에 주로 사용되지만 해양 지진탐사 및 환경연구에도 유용하게 활용되며 높은 해상도와 신뢰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PGS에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지오스트리머 기술을 적용한 아시아 국가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분지다. 2021년부터 북부 루코니아에 대한 1만 3,100 평방 킬로미터, 서부 루코니아 7,700 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 대한 해저탐사를 시작해 올해 마무리했다.또 말레이시아 북부 사바 분지 앞바다에 대한 탐사가 2023년 시작돼 올해 끝났다.

한국정부의 발표대로라면 한국에 대한 탐사는 지난해 2월부터다. 따라서 모든 해저탐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PGS에서 데이터 검색이 가능해야 하지만 한국인근해 탐사결과는 찾을 수 없었다.

시추 샘플로 원유 매장량 및 성분을 분석하는 CGG사에서도 한국인근해역에 대한 탐사기록을 찾을 수 없다. CGG는 2022년 아르헨티나 인근해역에서 광범위하게 매장된 원유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휴스턴에는 수많은 해저탐사 및 관련 아웃소싱 회사들이 있으며 탐사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결과 공개가 곧 회사의 성과이기 때문이다.텍사스N의 안미향 대표기자는 “그 어느곳에서도 한국 인근해역 탐사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탐사업체 ‘액트지오’는 탐사에 대한 결과 및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수주받은 내용이 회사 홍보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에도 공개된 관련 정보를 하나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노르웨이 베르겐에 본사를 둔 쉬어워터 지오서비스라는 회사에 해저탐사를 요청했다. 쉬어워터 지오서비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해 3월 8일 한국석유공사로부터 해저탐사를 수주받았다고 공개하며 “한국석유공사(KNOC)가 한국 연안에서 수행한 3D 스트리머 측량을 수주받았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2월 액트지오에 해저탐사를 주문했다는 시점과 겹친다.

쉬어워터 지오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수주받은 이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내 석유가스 관련 전문매체들이 상당수가 이를 보도했다. 쉬어워터 지오서비스의 아이린 바실리 CEO는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중요한 조사를 위해 우리 회사를 선정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우리는 지구 물리학적 데이터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어워터는 1,200평방킬로미터 규모 조사에 대해 한국석유공사의 세번째 프로젝트라고 밝히면서 3D 스트리머 탐사측량을 시작한다고 공개했다.

이처럼 해저탐사 회사들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수주받은 사실을 자국내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회사 실적을 과시하는데도 액트지오는 5천억 규모의 탐사시추 사업이 연결된 해저탐사 수주 및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심을 사고 있다.

액트지오를 창업한 뒤 지금은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비토르 애브리우 박사는 5일 한국을 방문,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오는 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말했다.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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