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 의사들이 참석하고 있다. 총회는 온라인 참석과 병행해 열렸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진료와 수술 등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내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은 절반 가량만 병상이 가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하는 총파업 투표를 하는 중인데, 가결될 경우 더 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6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서울대병원의 일반병실 병상 가동률은 51.4%다.
같은 날 기준 서울성모병원(63.7%)과 삼성서울병원(61.7%)은 병상 가동률이 60%를 넘었다.
이밖에 세브란스병원이 58.2%, 서울아산병원이 54.2%로, 빅5 다른 병원들 모두 서울대병원보다 병상 가동률이 높았다.
서울대병원은 빅5 병원 가운데 가장 전공의 비율이 높은 곳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의사 인력 중 전공의 비율은 서울대병원 46.2%, 세브란스병원 40.2%, 삼성서울병원 38.0%, 서울아산병원 34.5%, 서울성모병원 33.8%다.
다른 병원들보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서울대병원의 낮은 병상 가동률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으로 한꺼번에 빠져나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병원들과 달리 국립대병원이라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른 민간 사립병원들은 인센티브를 활용해 의사에게 진료를 독려하는 등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갖추고 있지만, 서울대 병원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더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총파업을 고려하고 있어 이 병원 진료에는 향후 더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오까지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다.
총파업은 응급실, 중환자실이나 분만, 신장 투석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적인 분야를 제외한 전체 진료과목의 외래와 정규 수술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했던 기존의 휴진과 달리 필수 의료 분야를 제외한 전체 교수들이 한 번에 휴진하는 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