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유흥가 상권을 두고서 유흥업소 업주들 간 '영역 다툼'이 발생하면서 행인들로 붐비던 금요일 저녁 도심 번화가에서 칼부림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8일 경찰과 광주지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전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김모(58) 씨는 광주 주요 번화가인 첨단지구에서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해온 인물이다. 전날 오후 7시30분쯤 광산구 월계동 첨단지구 한 유흥업소 앞에서 A씨 등 40대 남성 2명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면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첨단지구는 2000년을 전후로 조성된 광주의 신도심이다. 인구는 약 11만5000여 명 수준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속도로 상권이 부활하면서 젊은층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침체했던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유흥업소 접객원 수요도 급증했다.
이번 사건도 보도방 업계 내부의 신구 세대 간 이권 다툼 속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체포된 김 씨가 첨단지구 상권을 지켰던 기존 보도방 업주들의 중심 격이고, 김씨의 흉기에 숨지거나 다친 A씨 등 40대 남성 2명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첨단지구에 자리한 업주라는 것이다.
A씨 등은 기존에 영역을 구축한 보도방 업주들뿐만 아니라 첨단지구 유흥업소와도 알력 다툼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갈등이 커졌고, 김 씨가 중재자로 나섰지만 A 씨 등이 '그 나이 먹고 지금껏 아가씨 장사나 하느냐' 등의 조롱만 당하자 분을 삭이지 못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김씨의 흉기 난동에 금요일 저녁을 맞아 북적이던 첨단지구 유흥업소 밀집 거리에는 행인들의 비명이 가득찼다.
당시 집회 관리를 준비하던 경찰이 빠르게 출동했지만 끝내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김 씨는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번화가 한복판에서 예정된 집회를 앞두고 이해 당사자 간 칼부림으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위를 분석하며 범죄 예방 정책의 보완점이 있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