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연합] |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오는 14일 코스피200(KOSPI200)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 적용일을 앞둔 가운데 편입 예정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세아제강지주, 엘앤에프, 두산로보틱스, 한미반도체, 코스모신소재 등 6개 종목을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으로 지정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코스피200 편입 예정 종목의 주가는 편입 발표(5월24일) 이후 지난 7일까지 2주 동안 평균 8.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3%)의 거의 7배 수준이다.
코스모신소재(20.6%), 이수스페셜티케미컬(17.6%), 엘앤에프(9.3%)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 우량주 지수다. 선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돼 편입 시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의 유입이 기대되는 경향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신규 편입 종목의 경우 편입일 전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나, 편입 후에는 기대감 소멸로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이를 반영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종목은 기대감이 편입 전에 많이 반영되고 편입 직후에는 기대감 소멸, 수급 효과 종료 등으로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거래소의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된 40개 종목들의 주가는 편입 발표일 이후부터 적용일까지 평균 2.17% 상승했다.
그러나 변경 적용일 이후 일주일 동안 평균 2.24% 내렸다.
다만, 최근 들어 자금 유입이 감소하면서 이런 수급 효과가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코스피200에 편입된다고 하면 기대감에 수급이 많이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과거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그런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편입 후 주가 변동성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