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 “출산은 여성에게 부담”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이라는 인식을 가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이라는 인식을 가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서울시 출산·육아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응답자의 75.8%가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출산·육아 관련 인식 조사’는 협의회가 올해 4∼5월 20∼40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84.1%, 30대 80.1%, 40대 65.5%로, 나이가 어릴수록 출산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꼈다. 반면 ‘여성에게 출산은 행복한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8.3%에 그쳤다.

‘여성은 출산 후 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여긴 이들은 52.6%로, ‘도움을 받는다’(21.7%)는 비율의 두 배가 넘었다. 연령대별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인식한 비율은 20대 59.1%, 30대 53.9%, 40대 47.2%로 조사됐다.

출산·양육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하 복수 응답)으로 68.4%가 ‘육체적 곤란(피로 및 수면 부족 등)’을 꼽았다. 이어 ‘경력단절’(67.4%), ‘교육비용’(66.2%), ‘돌봄비용’(61.2%)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가 가장 시행하길 바라는 저출생 정책으로는 61.9%가 ‘임신·출산 관련 지원정책 강화’를 택했다. 이어 ‘아버지 육아휴직제도 강화’(60.6%), ‘직장 내 보육시설 확대’(54.2%), ‘돌봄 지원 인력 제공 서비스(가사도우미 및 베이비시터 등) 확대’(53.4%) 등 순이었다.

협의회는 이번 조사 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 국회에서 ‘출산·양육 정책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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