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집단휴진 참담하다”…시민단체, 의사집단 공정위 고발 검토

서울의대·병원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 계획을 발표하자 환자단체가 비판에 나섰다. 4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환자단체가 진료정상화 촉구를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의대·병원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 계획을 발표하자 환자단체가 비판에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넉달간의 의료공백 기간 어떻게든 버티며 적응해왔던 환자들에게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라며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이 철회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환자와 환자 가족은 휴진 결의 발표로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서울대병원은 환자중심 병원이라는 설립 취지를 갖고 있는 대표 공공병원인데, 어떻게 국립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선포할 수 있는가”라며 “서울의대 비대위가 정부의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진료를 미뤄달라고 했지만, 정부만 아니라 의사들 역시 무도한 처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행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서울의대 비대위와 의협은 휴진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한국PROS환자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료계가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불법 행동 카드를 다시금 꺼내들었다”며 “의사집단의 끊이지 않는 불법행동에 대해 공정위 고발 및 환자피해 제보센터 개설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정부가 의정 대치 국면을 수습하고 의료개혁의 속도를 내려는 시점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든 상대가 공공의료의 최상위 정점에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할 국립대 교수라는 점에서 실망과 분노가 크다”며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의사의 불법 진료거부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환자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집단행동 가담자에 대해 법과 원칙이 적용되도록 조처해야 한다”며 “불법행동 가담자에게는 선처 없이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실련은 “부족한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기관 기능재정립과 전달체계 개편을 통해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3차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진료, 연구 및 전공의 수련에 집중해 경증환자와 외래진료를 통한 수익 추구를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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