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실크로드 공동 협력 가능성 확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을 만난 뒤 “협력의 지평을 미래지향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1992년 수교 이후 에너지, 플랜트 사업 협력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양국의 협력을 이끌어 온 에너지 플랜트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투자보장협정과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도 조속히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며 “조선·교통 인프라 확충 등에 있어서 그간의 협력을 환영하고 추가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이번 순방 직전 발표한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최초의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앞으로 이 구상의 이행 과정을 함께 챙기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평등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투르크메니스탄 관계를 강화하려는 양국의 의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두 나라는 외교 정책 분야에서 전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과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환경, 식량, 에너지, 운송,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두 나라의 상호 협력이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국제법이 보편적으로 인정된 규범을 이행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글로벌 위협과 도전에 맞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대한민국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며 “2023년 아시가바트에서 제16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개최됐고, 우리는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대한민국 간의 관계의 확대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무역·경제, 투자,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 경제,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투르크메니스탄-한국 정부 간의 공동위원회 활동이 언급됐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에너지, 운송, 통신 분야에서 한국의 대기업이 효율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르크메니스탄과 대한민국은 동서·남북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초대륙 운송로를 창출하는 데 있어 막대한 공동 협력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데 상호 관심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화, 인도주의, 과학, 교육, 스포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이 양국 국민과 국가 간 우호적 관계 발전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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