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예외없이 ‘스위프트 특수’…호텔비 44% 올랐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7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달부터 8월 중순까지 열리는 유럽 투어에 돌입하면서 유럽이 경제적 수혜를 입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와 유로뉴스 등 외신은 스위프트의 ‘유럽 에라스 투어’가 열리는 도시 전체의 호텔 가격이 평균 44%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 폴란드 바르샤바, 스웨덴 스톡홀름 등 일부 도시에서는 투어 기간 호텔 가격이 100% 이상 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예외업이 ‘스위프트 노믹스’가 먹히는 것이다.

‘스위프트 노믹스’는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곳의 교통과 숙박, 식당 등의 매출이 급격히 올라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해서 생긴 용어다

최근 바클레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명 이상의 스위프트 팬들이 올 여름 영국에서 열리는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며, 팬들은 여행 숙박 기타 비용으로 평균 642파운드(약 110만원)를 지출해 영국에 총 7억5500만파운드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트하우스의 최근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약 120만명의 팬들이 영국 콘서트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평균 지출액은 일반적인 영국 하루 외출 비용인 약 70파운드(약 12만2000원)의 1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샤바에 위치한 호텔 가격은 154% 높아졌으며 이중 가장 가파른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톡홀름의 호텔들도 119% 가량 가격이 뛰었다. 그 다음 순위는 리버풀로 1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88%, 영국 에든버러 84%, 독일 함부르크가 82%가량 숙박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로뉴스는 “다른 행사가 많이 없는 소규모 도시일수록 이 기간 동안 호텔 가격이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호텔 등 숙박업은 스위프트의 방문 기간에 맞춰 가격을 인상해 스위프트 특수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션 피츠패트릭 라이트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다. 그는 경제의 아이콘이자 힘이다”라며 “우리는 영국에서 스위프트가 지역 숙박업 부문의 매출을 올려 호텔 및 단기 임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놀라운 데이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수석 행동 과학자 피터 브룩스 박사는 “과거 1950~1960년대 엘비스와 비틀스 마니아에서 봤던 것처럼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문화적 아이콘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강한 유대감 속에서 소비 욕구를 강하게 이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미국 20여개 도시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에서도 스위프트는 6개월만에 50억달러의 개인 소비를 이끌어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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