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尹대통령에 ‘최고 예우’ 국빈만찬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서 대통령 부부는 물론 시민에게 각별하고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부부가 만찬장에 이례적으로 함께 참석하는가 하면 귀한 손님에게 송아지 고기를 대접하는 전통에 따라 이를 활용한 메인 요리가 4가지나 제공되기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시민은 거리 청소를 하며 윤 대통령을 반겼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이 윤 대통령을 최고 예우로 맞이했다고 알렸다. 김 차장은 “이번 국빈 만찬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배우자인 베르디무하메도바 여사가 참석했다”며 “베르디무하메도바 여사는 지난해 말 송년 가족 모임 행사에서 잠시 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큰 화제거리가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빈 만찬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한 것은 그만큼 이번 방문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기마대의 호위를 받으며 대통령궁에 입장해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이후 곧바로 핵심 일정인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단독 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까지 모두 1시간 40분간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음식도 귀한 손님에게 걸맞는 메뉴로 대접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은 귀한 손님이 오면 송아지 고기를 대접하는데, 메인으로 송아지 고기로 만든 요리 4가지가 나왔다”고 전했다.

송아지 고기 수프, 송아지 찜, 송아지 고기와 감자튀김, 송아지 고기 필라프 등이 제공됐다고 한다. 이날 전채로 나온 7개의 메뉴에는 고려인의 음식인 ‘푼조차’, ‘바담잔’ 등도 함께 제공됐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투르크메니스탄 전통악기와 여러 현악기가 섞인 연주가 진행됐는데, ‘아리랑’부터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인 김수철의 ‘젊은 그대’, 노사연의 ‘만남’ 등이 흘러나왔다.

또 윤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수도 아시가바트 시민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시민은 거리에 청소뿐 아니라 도로에 있는 하얀 차선까지 직접 닦았다”고 전했다. 또 거리 곳곳에 걸려 있는 태극기가 휘날리지 않도록 패널로 제작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정상과 회담을 마친 후 독립기념탑에 헌화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독립기념탑 광장을 통해 입장했다. 현지어로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화환을 거치한 뒤 묵념했다. 또 기념탑 우측 정원으로 이동해 삽으로 흙을 뿌리며 기념식수 행사도 가졌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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