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새 휴전안 먹구름…“하마스 군사수뇌, 생존에 자신”

11일(현지시간)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하마스의 생존을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는 미국 관리들의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신와르가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가 우위에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와르가 이스라엘이 국제적 위상 악화에도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신와르는 그가 이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신와르의 이런 태도는 휴전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것이다.

만약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침공에 맞서 하마스가 버틸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민간인의 지속적인 희생에도 불구하고 휴전에 대한 압박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침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자국 인질의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의 실질적인 의사결정자는 신와르로 본다면서 휴전 협상의 운명이 신와르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와르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발생을 “필요한 희생”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은 신와르가 최근 카타르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처한 현재 상황이 바로 하마스가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신와르가 분쟁이 계속되도록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관리들도 신와르가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냉담하며 오직 개인적인 생존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신와르는 자신이 일으킨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오히려 그런 일에 기쁨을 느끼고 이익을 보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주도한 인물 중 한명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추적을 피해 인질과 인간 방패로 삼은 민간인들과 함께 가자지구 내 터널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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