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놉시스(Synopsys)와 앤시스(ANSYS)의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2일 “지난달 31일 시놉시스로부터 앤시스의 주식 취득과 관련한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칩 설계 및 분석 흐름도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
시놉시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반도체 칩 설계 및 분석에 사용되는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전 세계 선도 기업이다.
앤시스는 시스템의 기능과 성능을 실물이 아닌 가상의 디지털 모델을 통해 검증하고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및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한다. 앤시스의 시뮬레이션·분석 소프트웨어에는 반도체 칩의 성능을 물리적으로 검증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도 포함돼있다.
이번 기업결합의 거래 금액은 45조9000억원(약 350억달러)이다. 반도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과 유럽연합 등 해외 경쟁 당국에서도 심사가 이뤄진다.
시놉시스와 앤시스가 공급하는 각 소프트웨어가 상호 경쟁 관계인지 또는 보완 관계인지에 따라 이번 기업결합이 수평결합인지 또는 혼합결합인지 결정된다. 공정위는 추후 신고회사로부터 각 사가 취급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세부 자료를 제출받아 이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이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거나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지 등을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면밀하게 심사할 계획”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해외 경쟁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국내외 경쟁사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며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