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금리 결정과 소비자물가 지수 발표를 앞두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또 사상 최고를 기록, 달러화와 국채 가격도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27%와 0.8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 주가가 전날 발표한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기대감으로 7.3% 뛰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 주가는 200달러를 넘으며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1% 내리는 등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는 혼조세였다.
투자자들은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은 FOMC가 11∼12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서 올해 인하 횟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심사는 점도표상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현재 3회에서 2회로 내려갈지, 0∼1회로 더 낮아질지다.
한 채권 전문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점도표에서 금리인하 횟수가 2회가 될 것으로 보지만 0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는 9월 첫 금리인하 확률을 50%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 지표가 금리인하 기대를 높일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채 가격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7일 미 고용지표 발표 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한 390억달러 규모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많았던 점도 국채값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극우 부상으로 유럽 정세가 불안정해진 데 따라 달러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나흘간 1.1%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인 4월 19일 기록에 0.4% 차이로 접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강세가 몇 달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스펙트라 FX 설루션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럽 자산을 들고 30일 프랑스 총선을 맞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대선 때 투자자들이 안이하게 대응했다가 페소화 하락으로 놀란 점을 언급했다.